서울 절반 ‘빈대’에 뚫렸다…고시원·가정집 등에 우글우글
주의! 경고!! 천의자: 극장 , 지하철
지난 27일 서울 용산의 한 가정집 달력 위쪽에 빈대 배설물과 빈대들이 있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가 국내에도 곳곳에서 출몰하는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빈대 방역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보건소에 빈대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고시원 거주자가 이불과 장판, 옷가지 등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민원을 접수한 것이다. 보건소 직원들의 현장 확인 결과, 빈대는 이미 확산해 4곳의 방에서 발견됐다.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방역 전문 업체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고시원과 가정집이 대부분이었다.
채널A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서울 용산의 한 가정집에서 의자에 걸어놓은 옷에 빈대 한 마리가 기어다닌다. 천장과 액자 뒤 등 주위에서도 수많은 빈대가 보인다. 달력 위쪽에는 검은 점처럼 보이는 빈대 배설물이 있다.
빈대에 물린 경우.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더라도 고열과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안전환경학과 교수는 “염증 수치도 올라가고, 많이 올라가면 고열을 동반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며 “성장기 어린이는 특히 더 심각한 빈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입 빈대의 경우 살충제 저항성이 있는 데다 좁은 틈에 은신하는 습성 때문에 박멸이 쉽지 않다. 뜨거운 수증기로 소독하거나 저항성 없는 살충제를 활용해 여러 차례 퇴치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를 만들어 구청 등에 배포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계획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 출현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방제 방안 등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오늘(31일)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교육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공유하고, 빈대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이차적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 해충입니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최근에는 프랑스 등 외국에서 빈대가 퍼지며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빈대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학 측이 긴급 소독에 나섰습니다. 이달 13일에는 인천 서구 사우나에서 살아 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운영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빈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질병청은 다음 달 1일부터 공항 출국장, 해외감염병 신고센터에서 프랑스, 영국 등 빈대 발생 국가 출입국자와 해당 국가에서 화물을 수입하는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해충 예방수칙을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국민들이 빈대 출몰에 대처할 수 있도록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도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정보집에 따르면 빈대에게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빈대로 인한 반응 시간은 사람마다 달라 최대 열흘이 걸릴 수 있습니다.
집이나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침구류 등 틈새를 살펴봐야 합니다. 빈대의 부산물, 배설물 같은 흔적이나 노린내,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점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 진공청소기, 오염된 직물의 건조기 소독 등 물리적 방제와 살충제 처리 등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