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총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해 23일 공식 취임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신임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난제'로 제시했다.
23일 통신에 따르면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결성된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 31대 총리로 취임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변한 것은 호주가 아니라 중국"이라고 지적하고 "호주는 언제나 우리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가 이끈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제1당에 올라 8년여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 이탈리아계인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최초의 비(非) 앵글로-켈틱계 총리가 됐다.
호주는 무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등 몇몇 문제로 충돌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했다. 남태평양에서 양국간 군사적 마찰까지 빚어지면서 이번 총선에선 안보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스콧 모리스 전 총리가 소속된 집권 자유당은 솔로몬제도와 중국의 안보 협정으로 호주가 위협받는다며 노동당을 겨냥해 안보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활용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호주 총선을 앞두고 반중 성향의 모리슨 정부를 깎아내리고 노동당을 지원하는 듯한 외부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앨버니지 총리는 총선 과정에서 중국과 갈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기존 노동당의 입장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앨버니지 총리의 '매파 발언'이 노동당 내 기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앨버니지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노동당 내에서는 중국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앨버니지 총리는 취임 당일인 23일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 23일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 미국·일본의 대중국 견제 행보에 동참한다.
앨버니지 총리는 23일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 협력국을 규합해 추진하는 일종의 경제협의체다.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13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